달콤한 쿠키 2013. 9. 20. 03:11

 

 

달 봤나요?

봤겠죠?

 

투명한 달이 터질 것 같았어요.

그 말고 환한 광채에 눈이 멀 정도....

목이 아플 때까지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네요.

 

달 보면서 소원을 빌지 않으려고 했는데...

너도나도 한 마디 씩만 빌어봐요.

달이 얼마나 머리 아플지....

 

하지만 막상 달을 보자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래서 뭘 빌까, 어떤 소원을 말해볼까.. 궁리가 되더라고요.

그런데 내 마음이 너무 복잡해,

그 '딱 하나'가 생각나질 않는 거에요.

완전 멘붕이었죠.

 

겨우겨우... 머리를 쥐어짜내 생각한 거라곤 겨우...

내 자신을 찾을 수 있게 해달라는 말....

내 마음 속의 모든 바람을 내포하면서도

간단한 소원...

참 교묘하죠..

 

결국 내 모든 바람과 소원은 한 낱말로 귀결되요.

사랑을 얻게 해달라는.... 그건...

누군가의 사랑일 수도 있고,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고,

세상을 향한 사랑일 수도 있어요.

 

사랑은 결국 희생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 게..

겨우 몇 년 전....

너무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생의 마지막 순간보다는 이른 거죠.

 

사랑은 곧 희생이라...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알아요.

결국 내가 해야 할 일이네요.

숙제만 늘었어요.

그렇지만 그 작은 깨달음에

마음은 놓여요.

 

남은 휴일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