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물주기_일상, 기타
아침에 만난 친구들
달콤한 쿠키
2013. 8. 31. 08:24
집 앞에 피어 있는 나팔꽃...
파리한 색이 싱그럽다.
근데 얘네들은 일년내내 피는 듯....
피고, 지고... 또 피고 또 지고...
소박한 모양새지만 인상은 꽤 강렬하다.
나팔꽃은 특히 아침에 보면
뻔한 일상에 방점을 찍는 기분이 든다.
아래 사진은 어렸을 때 이름을 익혔던 꽃인데
닭의 밑씻개란 야생화.
특이하고 예쁜 이름.
꽃이 하도 작아 쉽게 눈에 띄지 않았었나 보다.
집앞에 피어 있는 걸 오늘에야 봤으니...
어쩌면 늘 피어있는 꽃인데
비로소 오늘에야 인지했는 지도 모르겠다.
내 눈이... 내 의식이...
어쩌면 비로소 오늘에야
꽃이 내 눈을.... 내 의식을 파고 들었는 지도.
늘 곁에 있는 사람이,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는 사물이나 하루의 한 조각이,
어느날 문득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누군가에게 꽃이 되어주었다는
어느 시인의 싯구처럼...
그런 게 진정한 의미의 생활의 발견 아닐런지...
늘 한결같지만,
어제와는 다른 하루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