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일흔세 번째 책. ★★☆ 김연수의 작품집. 여덟 편의 작품이 실렸다. 오롯이 개인적인 감상이다. 작가의 전작을 섭렵한 건 아니지만, 내가 읽은 김연수의 작품집 중에서 가장 이질적이다. 뭔가 새로운 걸 시도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 처음 든 느낌. ‘백가흠’의 소설집, ≪같았다≫를 읽고 난 후와 비슷했다. 한국 문학계에서 ‘대가’ 대접은 조금 이를지라도 ‘노련한 중견’ 소리는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이렇게 무너지나, 하는 생각. 어딘지 아등바등해 보인다고나 할까, 처연해 보인다고나 할까. (내가 읽은) 전작들에 비하면 약간 쥐어짜는 듯, 안간힘을 쓰는 듯해서 안쓰럽다는 생각도 조금은 했던 것 같다. 작가의 개성이나 장점들이 이 작품집에선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작품들이 공허하다.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