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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_장 지글러-리뷰

26년 여든세 번째 책. ★★★☆ ❝어떤 죄악이 매우 끔찍하다 할지라도 우리는 또한 그 뿌리를, 그것을 가능케 했던 맥락들을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172쪽)❞ 저자와 그의 아들, ‘카림’과의 대화를 통해 오늘날 지구촌의 기아(飢餓) 현실을 보여준다. 사회학자이면서 UN의 식량 조사관 자격의 인권 활동가로서, 생애에 걸쳐 현 인류의 기아와 빈곤 문제를 고찰하고 알린 ‘장 지글러’의 대표적인 저작이다. ‘기아’를 화두로 정치, 경제, 인류 등으로 관심을 확장하고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학술적인 태도를 견지하기보다는 독자들의 감정에 호소한다. 문답이라는 구성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질문하는 아들의 눈높이에 맞춘 평이한 문장으로 쉽게 읽히지만 사유는 깊고 보여주는 현실은 혹독하다. 책의 주요 목적은 기..

꽃을 읽기_책 2026.10.23

8월에 만나요_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리뷰

26년 여든두 번째 책. ★★★☆ ‘아나 막달레나’는 일 년 중 8월, 중남미의 어떤 섬으로 여행을 간다. 그 행사의 목적은 죽은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서. 중년의 딸은 매년 어머니의 기일에 묘지에 들러 한 다발의 글라디올러스를 바친다. 하지만 문제의 ‘그 날’은 예년과 다르다. 어머니의 묘소를 방문한 후 익명의 남성과 섹스를 한 것. 다음날 아침에 깨어 보니 남자가 돈을 남겼다. 직업적인 매춘부로 취급당한 아나 막달레나는 이름도 모르는 남자에게 극심한 분노를 느낀다. 이후로 매년 8월, 그 일이 반복된다. 섬으로의 여행, 글라디올러스, 어머니의 무덤, 익명의 남자, 유혹, 그리고 섹스.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단순한 구성에 지루하게 들리지만 그렇지 않다. 이야기가 진행할수록 주인공의 복잡다단..

꽃을 읽기_책 2026.10.23

믿을 수 있을 만큼의 진실_김유나-리뷰

26년 여든한 번째 책. ★★★☆ 이름 없는 마음>은 작가의 등단작이다. 혈육을 책임지고 보살피려는 누나와 자신의 삶으로 도망치려는 동생이 부딪히는 순간의 모습이 담겼다. 이해와 몰이해, 애정과 간섭, 자유와 구속 등이 피를 나눈 사이만이 나눌 수 있는 공감과 연대에 실려 잘 표현됐다. 그가 나의 가족일지언정 나 밖의 영역에 존재하는 타인이다. 같은 가족 구성원이라도 나와 상관 없는 다른 형태의 삶, 더 친밀한 다른 누군가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린 종종 망각한다. 진심 어린 도움의 손길조차 때로는 버거운 통제로 작용할 수 있다. 타인의 삶과 방식을 우리는 충분히 인정하고 존중하는지의 질문은 뒤에 나오는 너 하는 그 일>에서 반복된다. 랫풀다운>은 새로운 시작에 관한 이야기로 읽힌다. 인생의 어..

꽃을 읽기_책 2026.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