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여든 번째 책. ★☆ ‘미스터리’ 장르는 과장의 문학이다. 인물을 과장하고 사건을 과장하고 폭력을 과장한다. 장르에 대한 편견을 심어주기도 하지만 팬들은 오히려 그런 것에 매료된다. 미스터리 장르는 철저히 오락의 문학이다. 오랜 시간 갇혀 있어야 하는 비행기나 열차 안, 긴 휴가의 무료함을 달래는 데 적당하다. 수많은 비밀과 수수께끼를 거쳐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결말에 거의 모든 것이 집중된다. 모든 음모가 드러나며 선사되는 카타르시스와 쾌감은 팬들에게 ‘감동’으로 여겨진다. 장르 초기의 작가들은 미스터리 소설을 ‘작가와 독자 사이의 두뇌 게임’으로 간주하면서 ‘페어플레이’를 강조했다. 과거의 대가들이 내세운 여러 규칙들(rules)은 아직 장르 팬들 사이에서 감상의 기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