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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화를 위한 소설 사고_오가와 사토시-리뷰

26년 일흔일곱 번째 책. ★★★☆ ❝소설을 읽는다는 건,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얼굴도 모르는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비일상적인 행위다. (69쪽)❞ ❝소설은 작가가 무엇을 표현했는지가 아니라 독자가 무엇을 받아들였는지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160쪽)❞ 저자가 소설에 방점을 두는 건 ‘재미’다. 저자는 소설의 ‘보편적 승리’는 독자들로 하여금 ‘재미있게’ 읽게 만드는 거라고 주장한다. 독서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작가와 독자의 관계성이 깊을수록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작가와 독자의 관계성은 뭘까? ‘저자는 독자를 향해 무언가를 말하고, 독자는 말해진 내용을 읽고 저자가 전하려는 바를 이해하려 한다.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화자가 청자에게 적절한 정보를 전해야 한다. (그리고..

꽃을 읽기_책 2026.09.22

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_조나탱 베르베르-리뷰

26년 일흔여섯 번째 책. ★★★☆ 1800년대의 미국. 초라한 무대에 오르지만 ‘제니’는 마술에 진심이다. 실력이 꽤 출중한 마술사로서 그녀는 자신의(그리고 모든) 마술을 설명이 가능한 속임수, 약간의 기술이 동원된 손재주로 간주한다. 어느 날 쇼를 끝낸 제니에게 한 남자가 나타난다. 탐정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제니에게 일을 제안한다. 당시 유명했던 영매(靈媒)인 ‘폭스 자매’의 비밀을 알아내 달라는 것. 많은 보수에 이끌린 제니는 그녀들의 강령회에 참여하여 은밀히 접근한다. 이야기의 중심엔 ‘사후 세계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이 있다.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그 세계의 존재들과 소통하는 게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뒤따른다. 있을 수 있는 일일까. 그렇다면 어떻게? 유물론자이고 회의론자인 제니는 폭..

꽃을 읽기_책 2026.09.17

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_오가와 요코-리뷰

26년 일흔다섯 번째 책. ★★★ 열한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연작이라고 해야 할까, 작품들이 서로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일단 큰 역할은 없더라도 공통된 공간 배경이 언급된다. 그리고 인물들이 서로 겹치는데, 첫 번째 이야기에 스치듯 나왔던 인물이 다음 작품에 중요하게 다뤄지고, 그 작품의 단역이 또 다음 작품의 주요 인물이 되고… 이야기들이 이렇게 조금씩 겹치다가 마지막 작품은 첫 작품으로 되돌아오는, 그런 식의 구성이다. 이야기들로 말할 것 같으면 제목처럼 ‘죽음과 애도’에 관한 이야기로 읽기엔 조금 모호한 작품들이 있다. 작가는 죽음을 생(生)의 반대 개념으로서만이 아니고 ‘존재의 사라짐’으로 그 의미를 확장한다. ‘애도’라는 단어도 행위보다는 감정과 정서를 드러내기 위해 선택된 단어로 보..

꽃을 읽기_책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