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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을 만큼의 진실_김유나-리뷰

26년 여든한 번째 책. ★★★☆ 이름 없는 마음>은 작가의 등단작이다. 혈육을 책임지고 보살피려는 누나와 자신의 삶으로 도망치려는 동생이 부딪히는 순간의 모습이 담겼다. 이해와 몰이해, 애정과 간섭, 자유와 구속 등이 피를 나눈 사이만이 나눌 수 있는 공감과 연대에 실려 잘 표현됐다. 그가 나의 가족일지언정 나 밖의 영역에 존재하는 타인이다. 같은 가족 구성원이라도 나와 상관 없는 다른 형태의 삶, 더 친밀한 다른 누군가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린 종종 망각한다. 진심 어린 도움의 손길조차 때로는 버거운 통제로 작용할 수 있다. 타인의 삶과 방식을 우리는 충분히 인정하고 존중하는지의 질문은 뒤에 나오는 너 하는 그 일>에서 반복된다. 랫풀다운>은 새로운 시작에 관한 이야기로 읽힌다. 인생의 어..

꽃을 읽기_책 2026.10.15

데이지 다커_앨리스 피니-리뷰

26년 여든 번째 책. ★☆ ‘미스터리’ 장르는 과장의 문학이다. 인물을 과장하고 사건을 과장하고 폭력을 과장한다. 장르에 대한 편견을 심어주기도 하지만 팬들은 오히려 그런 것에 매료된다. 미스터리 장르는 철저히 오락의 문학이다. 오랜 시간 갇혀 있어야 하는 비행기나 열차 안, 긴 휴가의 무료함을 달래는 데 적당하다. 수많은 비밀과 수수께끼를 거쳐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결말에 거의 모든 것이 집중된다. 모든 음모가 드러나며 선사되는 카타르시스와 쾌감은 팬들에게 ‘감동’으로 여겨진다. 장르 초기의 작가들은 미스터리 소설을 ‘작가와 독자 사이의 두뇌 게임’으로 간주하면서 ‘페어플레이’를 강조했다. 과거의 대가들이 내세운 여러 규칙들(rules)은 아직 장르 팬들 사이에서 감상의 기준으로..

꽃을 읽기_책 2026.10.10

보이지 않는 소장품_슈테판 츠바이크-리뷰

26년 일흔아홉 번째 책. ★★★★ 전기 작가로 널리 알려진 ‘슈테판 츠바이크’의 중단편 여섯 편이 실려 있다. 가장 놀랍고 감탄했던 건 작가가 인물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보여주는 방식. 보통 심리 묘사가 훌륭하다고들 하는데, 작가는 그것 이상을 해낸다. 작가는 묘사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분석한다. 인물의 심리가 어떤 행동으로 표출되고 그 행동이 또 다른 어떤 심리를 이끌어오는지, 그 흐름의 인과에 독자는 인물들의 행동이 아무리 뜬금없어도 설득이 된다. ‘프로이트’가 가장 좋아한 소설가, 라는 평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다. 아찔한 비밀>은 어머니의 외도를 막으려는 어린 아들 ‘에드거’의 고군분투를 통해 아이의 성장을 그린다. 아이들의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이 가장 먼저 떠오른..

꽃을 읽기_책 2026.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