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28

메소포타미아의 죽음_Murder in Mesopotamia_1936-리뷰

❝우리가 모두 여행을 시작하고 있다는 그 말이, 우리는 지금 여기에 함께 있지만 모두가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뜻이리라. (259쪽)❞ 애거서 크리스티 다시 읽기 스물두 번째 책. 간호사 ‘에이미 레서런’은 ‘루이즈 레이드너’ 부인의 보호와 치료를 요청받는다. 직업이 간호사라 치료까지는 이해해도 ‘보호’라는 말은 충분히 의아하다. 요청을 받아들인 레서런 간호사는 레이드너 부인을 본 첫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닫는다. 아름답고 지적인 레이드너 부인은 망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 그렇게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레드릭 레이드너’ 박사가 이끄는 고고학 발굴단에 합류하게 된 레서런 간호사는 발굴단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을 눈치 채게 되고, 레이드너 부인의 첫 결혼에서 비롯된 그녀..

잠자는 살인_Sleeping Murder-1976

❝저 엉거시풀만 해도 어찌나 지독하게 안 뽑히는… 그 뿌리가 땅속 깊숙이 뻗어 있기 때문이에요. 아주 깊숙이, 흙 속으로 계속 뻗어나가는 거죠.” “예. 그 말씀이 맞습니다.” 경감이 대꾸했다. “아주 깊숙이 멀리… 멀리… 옛날까지 뻗어나가 있는 거죠. 이번 살인사건 말입니다. 18년 동안.”“아마 그보다 더 오랜 옛날부터였는지도 모르지요.” 마플양이 그의 말을 이어받았다. (269쪽)❞  애거서 크리스티 다시 읽기. 스물한 번째.  ‘그웬다’와 ‘자일즈’는 뉴질랜드에서 막 결혼해 영국에 정착하려는 신혼부부다. 해외 출장 중인 자일즈를 대신해 영국 남부 해변 마을 ‘딜머스’에서 적당한 집을 찾은 그웬다. 하지만 생전 처음 본 장소에서 이상한 기시감이 그녀를 압도한다. 거실에서 식당으로 가는 길의 가려진 ..

봄에 나는 없었다_메리 웨스트마콧-리뷰

‘조앤 스쿠다모어(Joan Scudamore)’는 남들에게 꿀리지 않는 모습으로 늙어가는 중년의 여성입니다. 조앤은 쉰을 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아름답고 교양 있고 기품이 흘러넘치는 태도와 취향, 삶의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조앤은 나름대로(사실은 꽤)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 편입니다. 남편, ‘로드니’는 훌륭한 변호사이고 자녀들 역시(어느 자식들이 그렇듯), 한때 부모의(특히 엄마인 조앤의) 속을 약간 썩이긴 했지만 결혼도 하고 자신들의 분야에 나름 성공적으로 정착도 했죠. 남은 것이라고는 이제 행복하게, 그리고 여유 있고 품위 있게 늙어가는 일 뿐입니다. 그러던 조앤은 막내딸 바바라의 병문안을 위해 바그다드에 들렀다가 영국으로 오는 길에 발이 묶입니다. 좋지 않은 날씨와 당시의 철도 사정(때..

꽃을 읽기_책 2020.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