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92세의 ‘메리언’. 스스로를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 생명체가 아닌 사물로 인식하고 있는 그녀는 아들 내외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활달하고 매우 부유한 친구 ‘카르멜라’가 방문하고 메리언에게 ‘귀나팔’을 선물한다. 잘 들리지 않아 애를 먹던 메리언에게 아주 유용한 선물이었던 것. 하지만 메리언은 듣고 싶지 않은, 굳이 듣지 않아도 될 말을 듣게 된다. 아들 내외가 자신을 노인 요양 시설에 보내기로 작당하고 있었다. 이야기는 진행할수록 진화를 거듭한다. ‘노인’, 특히 ‘여자 노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 이야기는 계급의 이야기로 방향을 틀었다가 살인 사건이 한 건 터지더니 정치의 아이러니, 지구와 생태, 환경 문제로 거듭나다가 마녀와 흑마술이 나오고 세기말 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