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 글씨≫의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 다섯 편이 실렸다. 대지의 번제>를 읽고 바로 든 생각. ‘지구의 적은 바로 인간’ 맞구나. 물질문명의 추구, 무분별한 산업화를 바라보는 200년 전의 작가가 이미 이런 걱정을 하다니 놀랍기만 하다. 허무맹랑해 보이는 이야기에 스며든 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은 헌재의 독자들에게도 유효하다. 히긴보텀 씨의 참사>는 추리소설의 효시로 불리는 ‘에드거 앨런 포우’의 모르그 거리의 살인, 1841년)>보다 무려 7년이나 먼저(1834년 최초 출판) 세상에 나왔다. 범죄, 탐정, 수사과정, 의외의 결말로 이어지는 구성엔 전통적인 추리소설이 요구하는 것들을 빠짐없이 수용하고 있으면서도 ‘최초’라는 타이틀을 포우에게 넘겨준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결말이 다소 맥 빠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