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도 적고 있듯이 ‘한글’과 ‘한국어’는 다릅니다. 전 세계엔 알파벳을 사용하는 언어들이 많이 있지만 그것들을 모두 ‘영어’라고 일컫지는 않죠. 한글은 한국인들의 언어생활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도구입니다. 그리고 한국어는 언어 이상의 의미를 갖는데, 한국인들의 문화와 생태, 역사, 관습, 정체성 같은 정신 기제들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건 세계 어느 언어나 마찬가지겠죠. 그러므로 타국의 언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구사하기 위해서) 사용자들의 문화를 함께 배워야 한다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닌 게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모국어에 소홀하기 쉽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라 교육받고 거의 평생을 살아온 대부분의 우리들은 우리의 언어를 당연하게 여깁니다. 굳이 우리의 문화나 관습, 정체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