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2

컵케이크 무장 혁명사_박지영-리뷰

최소한의 선의. 작가가 어떤 의도로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는 충분히 짐작이 간다. 그것에 동의도 하고. 하지만 좋은 의도가 늘 좋은 작품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인물들이 왜 저런 행동을 해야 하는지 당위가 빈약하다. 현실감이 없는 이야기는 그렇다 쳐도 억지스러운 진행은 짧은 분량임에도 몹시 지루하다. 게다가 적지 않은 곳에서 작가가 허둥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밑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않은 탓이겠지만, 무엇보다 ‘선과 악’이라는 관념 자체를 이야기로 형상화하려 한 의도 자체가 함정을 품고 있는 듯.

꽃을 읽기_책 2025.04.28

테레사의 오리무중_박지영

단편 세 편과 에세이 한 편이 실렸다. 에세이가 특히 좋았는데, 작가 박지영이기 이전에 ‘인간 박지영’의 솔직한 모습에 꽤 매료되었던 것 같다.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고충이랄까, 작가로 살면서 생활인으로서의 삶도 놓치지 않으려는(않아야 되는) 치열함, 두 영역의 충돌에서 오는 개인적 갈등, 거기서 유발되는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의지 등이 귀감이 됐다. 소설 작품 세 편의 화자가 모두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점도 평범한 인간으로서 부지런하게 사는 작가의 모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표제작인 테레사의 오리무중>은 ‘자아 찾기’를 주된 모티프로 쓰였는데, 작가는 ‘지금의 나는 내가 바라는 나로부터 얼마나 멀리 있는가’라는 다소 형이상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는 변화무쌍한 현재를 거부하고 참된..

꽃을 읽기_책 202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