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고양이 두 마리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귀염뽀짝’하고 앙증맞은 모습은 ‘길고양이는 더럽고 사납다’는 편견을 무색케 합니다. 책장을 열면 길고양이들의 사진들이 퍼레이드처럼 펼쳐집니다. 주로 ‘아깽이(아기고양이)’들인데 저자의 기획 의도이기도 합니다. 고양이들은 그냥, 아주 단순히 귀엽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오래 보아야 예쁘고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했지만, 이들은 척 봐도 그냥 예쁩니다. 얼핏 봐도 마냥 귀엽습니다. 이들이 밤마다 인간의 아기가 우는 것 같은 울음소리로 몸서리치게 만드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헤집어놓아 도시 경관을 망치는, 날카로운 발톱을 세우고 인간들을 향해 하악질을 해대는,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길냥이’들이 맞는지 적잖이 의심스럽지만, 맞습니다. 우리가 아는, 우리가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