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해안가에 위치한 광고대행사 건물 안에서 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건물의 야간 청소부로 일하고 있었다는 직업 외에 피해자의 신원 외엔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는다. 국적도, 이름도 나이도, 거주지도. 그야 말로 ‘이름 없는 여자’인 셈. 광고대행사 간부인 ‘소메르달’은(현장 내부 사정을 잘 안다는 이유로) 친구이면서 해당 지역 경찰인 ‘토르프’와 공조하여 수사에 착수한다. 추리소설의 전형적인 도입부를 지나고 두 가지 의문이 제시된다. 모두가 퇴근하고 빈 사무실에서 일개 청소부를 살해한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죽임을 당한 여자는 어떤 여자였을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여자의 신원이 하나 하나 밝혀지는데 작가는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것보다 그림자처럼 살아야 했던 피해자의 주변 상황들에 좀 더 집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