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이런저런 난관에 봉착한 60대의 영국 여성 네 명이 여차저차해서 이탈리아에 있는 지인의 별장에 모여, 우정도 쌓고 사랑도 찾고 문제도 해결하고 자존감도 회복하는 이야기. 여행, 익숙한 삶의 공간을 잠시 떠나는 행위, 낯선 곳에서의 설렘 등이 잘 묘사됐다. 서로 다른 직업에 각자 강한 개성에 살아온 환경도 천차만별인데, 그런 ‘다름’을 무릅쓰고 서로 돕고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이 보기 좋다. 제법 시끌벅적하면서도 질서가 잡힌, 일상의 의무를 잠시 미루고 새로운 시공간에서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 볼 만하다. 남자 캐릭터들도 이야기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여성의,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대표적인 여성 서사로 읽힌다. 반면 익숙하다. ‘여행’이라는 소재를 중요 모티브로 하고 있는 여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