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읽은 책이다. 작가는 이탈리아의 국민 작가이고 이 소설은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나는 겨우 읽었다. 재미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지루했다. 내가 이 책을, 리뷰를 쓸 정도로 어지간히 이해했을까. 아는 만큼, 본 만큼 적어보자. 기본적으로는 로맨스다. 초로의 화자가 과거에 실패한 자신의 연애담을 들려주는 형식이다. 무대는 2차세계대전이 한창인 시기의 이탈리아. 파시즘, 인종법, 반유대주의 같은 단어로 작품의 분위기는 어느 정도 설명되겠다. 엘리트(의사)였으나 지금은 블루칼라 계급이 된 유대인 가정의 아들이 유대인 귀족, 핀치콘티니 가(家)의 딸 ‘미콜’을 짝사랑한다. 화자에게는 사랑보다 귀족 가문의 대저택, 특히 아름다운 정원(≪비밀의 화원≫에 나오는 신비롭고 드라마틱한 장소는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