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에 관심이 많고 남는 시간에 역사책을 읽는 ‘레이먼드’는 하나뿐인 친구 ‘안드레’가 전학을 가자 더욱 외로워진다. 어느 날 ‘루이스 벨레즈’라는 남자를 애타게 찾고 있는 ‘밀리’라는 노인과 마주친다. 레이먼드는 노인을 아무런 보상 없이 도와오다가 가타부타 말도 없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그 남자를, 이젠 아무런 도움을 기대할 수 없어 생존의 위협에까지 몰린 시각장애인 밀리를 위해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한 마디로 ‘착한’ 소설이다. 친절과 선의, 타인에 대한 관심과 감사로 중무장되어 있다. 거의 모든 인물들이 서로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염려하고 돕는다. 인물들은 우울하고 사건은 삭막하지만 전체적으로 밝고 따뜻한 분위기가 지배한다. 사랑스러운 동시에 진중한 문제의식, 이야기의 흡인력과 후반부(재판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