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세 편과 에세이 한 편이 실렸다. 에세이가 특히 좋았는데, 작가 박지영이기 이전에 ‘인간 박지영’의 솔직한 모습에 꽤 매료되었던 것 같다.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고충이랄까, 작가로 살면서 생활인으로서의 삶도 놓치지 않으려는(않아야 되는) 치열함, 두 영역의 충돌에서 오는 개인적 갈등, 거기서 유발되는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의지 등이 귀감이 됐다. 소설 작품 세 편의 화자가 모두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점도 평범한 인간으로서 부지런하게 사는 작가의 모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표제작인 테레사의 오리무중>은 ‘자아 찾기’를 주된 모티프로 쓰였는데, 작가는 ‘지금의 나는 내가 바라는 나로부터 얼마나 멀리 있는가’라는 다소 형이상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는 변화무쌍한 현재를 거부하고 참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