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삶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왜? 일단 우리는 바라는 게 너무 많다. 굳이 생존에 필요한 것도 아닌데도 원한다. 한 유명한 스님은 욕망을 내려놓으면 우리가 행복해질 거라고 말한다.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 지극히 우리는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 시기하고 증오를 품는다. 그리고 많은 것을 욕망한다. 오욕칠정(五慾七情)의 기저엔 불안이 있다. 불안과 욕망은 한 자궁에서 잉태된 쌍생아처럼 보인다. 우리 인간은 하향비교보다 상향비교에 더 익숙하다. 어떤 대상을 늘 선망(羨望)한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원한다. 저걸 가지만 얼마나 내가 완벽해 보일까. 나의 가치를 높여주므로 저것을 가져야 한다. 그것을 손에 넣지 못하면 나는 초라해진다. 그래서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