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일년 24절기의 가장 마지막인 동지네요.
동지를 지내면 일년을 다 보낸 거죠.
사실 남은 날도 얼마 없네요.
한해 이맘때 되면 좀 심란하죠.
올해는 어떻게 살았지?
내년엔 또 어떻게 살지? 이런 생각...
잘 살았죠. 내년에도 잘 살 거고...
미련도 후회도 많지만,
앞으로에 대한 설렘만 안고 살려고요.
동짓날엔 절식으로 붉은팥으로 죽이나 떡을 해 먹죠.
올해 동지는 음력 9일이라, 웃어른들 말씀으론 죽이 아닌 떡을 해서 먹는다고 해요.
해마다 동지 때면, 제가 빠뜨리지 않는 일이 있어요.
동짓날 풍습 중에 '동지헌말(冬至獻襪)'이라는 옛 풍습이 있어요.
동지를 지나면 서서히 낮이 길어지고,
길어지는 해그림자를 밟으며 부모님의 무병장수를 빌었다는..
그래서 옛 며느리들이 손수 버선을 지어 시부모님, 시댁 어른들, 친정부모님들께 선물을 했다고 해요.
제 주제에 버선 짓는 재주는 없어서, 동짓날이 되면 부모님께 양말 선물을 해드린답니다.
나름 효자.. ^-^
며느리 보실 나이가 훨 지났는데, 죄송스럽기도 하고.
이 몸이 그거라도 하는 거죠.
또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고 단오날엔 부채, 동짓날엔 달력을 주고 받는 풍습도 있었대요.
그래서 양말과 함께, 압지한텐 다이어리, 엄니한텐 달력을 선물 드려요.
알고 보면, 우리 전통 풍습도 너무 좋은 게 많은데,
빼빼로데이니, 발렌타인데이니... 좀 우습죠.
오늘이 일년 중 가장 밤이 길다고 하네요.
밤도 길고, 게다가 불금이기도 하니,
모두 좋은 계획 있으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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