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그런 거지……
습관처럼 손가락이 움직였고, 문자가 되어 내 눈을 찔렀다.
형이 중얼거리던, 비겁한 말이었다.
그 뒤로 그런 말은 생각하지도 적지도 않았다.
체념을 정당화하는 자기암시. 해악이 될 거라고만 생각했다.
-구효서, 6431-워딩.hwp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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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런 거지……
내 입버릇.
좀 더 정확하자면,
다 그렇지 뭐. 뭘 바라겠어.
난 무엇을 체념하고 싶었던 걸까.
지금까지 난 무엇을 체념하고 포기했을까.
그게 너무 이르지 않았을까.
지금 내가 꽉 붙잡고 놓지 않는 것은
내가 놓아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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