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기_영화

셜록 홈즈 2; 그림자 게임_Sherlock Holmes; Game Of Shadows_리뷰

달콤한 쿠키 2013. 1. 22. 08:00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2011)

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 
7.7
감독
가이 리치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드 로, 누미 라파스, 레이첼 맥아담스, 야레드 해리스
정보
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29 분 | 2011-12-21
글쓴이 평점  

 

18세기. 유럽 각국에서 폭탄 테러들이 발생합니다. 묻지마 범죄처럼 생기는 테러들에 유럽의 중요한 인사들이 암살되기도 하고, 유럽의 각국은 속수무책에다가 서로를 의심하는 통에 전운조차 감돌죠. 테러의 배후로 무정부주의자들이 거론되고 있긴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홈즈는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엔 모리아티 교수가 있다고 의심합니다.

 

꽤 지루한 영화입니다. 화려하게 치장하고 돈 들인 티가 팍팍 나지만 전혀 흥미가 안 생겨요. 거기다가 영화는 두 시간이 넘어요. 결말을 기다리며 보는 것 자체가 힘이 듭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죠.

 

첫째, 전편과 달리 홈즈와 모리아티 교수의 전면전이 펼쳐집니다. 장점일까요? 원작 소설에선 모리아티 교수는 직접적으로 얼굴을 들이밀지 않는,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한 인물이었죠. 주인공인 홈즈의 숙적으로서 그런 설정이 주는 비밀스러움과 캐릭터에 대한 불쾌감,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영화에선 싸그리 무시됐어요. 물론 전편에서도 모리아티 교수가 등장하긴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죠.

 

둘째, 이야기엔 전혀 관객들의 궁금증과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거의 없습니다. 전편보다 더 해요. 진짜 007 영화지요. 폭탄 테러나 세계 전쟁의 위기 등은 그렇다고 쳐도, 우리의 악당 모리아티 교수의 노림수도 너무나 뻔합니다. 아무나 생각할 수 있는 스토리지요. 그런 스토리 덕에 이야기는 전편에 비교할 것도 없이 백 퍼센트 액션에 집중합니다. 사고와 추리의 과정은 약에 쓸래도 없는 거죠. 개인적으로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액션 영화가 목표였다지만, 미스터리 소설 속의 캐릭터를 활용하면서 미스터리를 배제했다니 말이 되나요? 각색의 자유를 운운할 수도 있지만, 마타하리 흉내를 내고 있는 빨강머리 앤을 상상해 보세요. 흥미가 생기나요?

 

셋째, 홈즈가 앞으로 일어날 액션을 미리 상상하는 슬로우 모션 씬들은 정말 못 봐주겠더군요. 필요도 없고 효과도 없고 멋있지도 않습니다. 홈즈가 성룡의 흉내까지 내고 있더군요. 이왕 액션 영화를 만들기로 했으니 막 나가자는 건가요?

 

넷째, 아주 단순한 이야기를 영화는 아주 돌리고 돌리고, 또 돌려서 들려줍니다. 보다보면 그냥 짜증이 나요. 이야기의 정보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엔딩엔 마치 ‘이런 건 아무도 몰랐지?’ 하는 것 같아요. 영화는 깜짝 쇼라고 생각하지만 누가 봐도 속이 훤히 보이는 이야기인 거죠. 그런 이야기에 서스펜스나 스릴이 생길 리가 만무하죠. ‘그림자 게임’이라는 부제가 안타까울 정도에요.

 

전체적으로 영화는 게을러요. 그나마 전편처럼 홈즈에게 새로운 분위기를 넣어보려는 재기발랄함도 없고, 그렇다고 관객들에게 이미 익숙한 홈즈의 장점과 특징들을 살리고 재활용하려는 충직함도 없고, 오히려 전편의 단점들만 가지고 와서 키우고 확장한 느낌이에요. 무척 과장된 영화죠.

 

좋았던 점이 있긴 합니다. ‘홈즈-왓슨-메리’의 삼각 구도였어요. 그런 설정은 은근히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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