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첫 소설집인 ≪귀뚜라미가 온다≫를 읽고는 ‘팬심(fan心)’이 일었고 ≪조대리의 트렁크≫는 신선함에 그것을 굳혔으며 ≪힌트는 도련님≫은 그 팬심에 불을 놓았다. 이 작품집 전에 ≪四十四≫가 있지만 그건 아껴 읽으려다 똥 된 책이다. 똥이 됐다니. 무슨 말이냐 하면, 그 책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졌다는 뜻이다. 왜냐면 이 책, ≪같았다≫가 너무 실망스러워서. ≪사십사≫를 과연 읽을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 이 작품집을 읽고 내가 (개인적으로) 가진 두려움은, 작가에 대한 팬심은 ≪힌트는 도련님https://soulflower71.tistory.com/300≫, 딱 거기까지만 유효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솔직해 보자. 작가를 사랑하고 이 전의 작품집들을 좋아하지만 이 작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