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다. (당연한 소리) (무려)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렸다. 요즘 단편 한 편으로 책 한 권을 만드는 시대에 이 정도면 가성비 최고다. 다양한 인물들, 이야기들을 만날 기대로 마음이 잔뜩 부푼다. 근데 (솔직히) 기대에는 못 미쳤다. 모호한 이야기가 많다. 이야기들의 ‘코어(core)’를 찾기가 쉽지 않아 도대체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인지 의아한 작품이 있다. 물론 독자로서 나의 수준 탓일 수도 있겠다. 이야기의 집약도가 떨어진다. 산만하다는 얘기다. 단편소설에서는 낭비할 겨를이 없다.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한눈팔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 ‘Something New’가 없다. 여성과 소수자의 인권 등에 지속적이고 지대한 관심을 가져온 독자들이라면 고루할 수 있다.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