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라이트 형제가 최초로 하늘을 나는 ‘탈것’을 발명하기 전까지, ‘하늘을 나는 것’은 인간들의 숙원이었습니다. 하늘을 난다는 것은 그 행위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시간동안 속박으로부터의 자유, 일탈, 꿈과 희망을 상징해왔습니다. 반대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루스’의 날개는 인간의 오만함의 상징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무시한 무모한 도전, 방자한 욕망, 자만심. 김지우가 말하는 날개는 이카루스의 오만함을 닮았습니다. 작가 김지우의 작품집에 실린 일곱 편의 작품들은 날 수 없는 사람들, 날개를 원하지만 태생적 한계에 부딪힌 사람들, 날개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 혹은 나는 척 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추락을 경험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 안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