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적과 희귀본 서점을 운영하는 ‘애슐린’은 특이한 능력의 소유자다. 이른바 ‘사이코메트리’. 그녀는 책을 통해 그것의 원래 소유자의 감정을 느끼는데, 그것을 ‘메아리’라고 표현한다. 어느 날 애슐린은 다른 중고 서적상을 통해 두 권의 책을 손에 넣게 되는데 이 책들이 좀 특이하다. 서로 비슷한 장정에 표지엔 제목만 달랑 있을 뿐, 저자의 이름이나 저작권 정보, 출판 이력 등이 전혀 없다. 특히 그 책들에게서 느껴지는 메아리는, 실패한 사랑에 대한 오해와 원망, 비난으로 가득 차 있어, (서로 상관이 있어 보이는) 두 책의 내용만큼이나 애슐린의 호기심을 사로잡는다. 이건 실화일까, 그저 픽션에 불과한 걸까. 애슐린은 두 책의 저자들을 찾아 나선다. ‘액자 소설’의 구성을 갖는다. 80년대의 애슐린이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