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최근작인 소설집을 꽤 인상 깊게 읽어서 손에 든 책. 결론을 미리 적자면… 설익은 밥 같다. 별로 어울리지도 않는 명품을 주렁주렁 걸치고 있는데, 알고 보니 죄다 짝퉁, 대강 이런 느낌. 아이디어로 시작해 아이디어로 끝난다. 다시 말 해 소설적 설정이 전부라는 얘기. 아이디어 자체도 독창성이 떨어지는데다 이런 설정이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다. 그냥 독자들 호기심을 자극하고 조금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는 걸로 충분하다는, 아주 어마어마한 착각에 작가가 빠져 있는 것 같다. 작품 전체가 허술하고 구멍이 많은데 아이디어가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게 무슨 소용일까. 그렇다고 아이디어가 반짝거린다는 얘기는 아니고. (나뭇가지 ‘반’의 정체조차 작가는 모르는 것 같다. 아니면 이 책의 후속작을 계획하고 있는지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