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의 ‘테시’는 납치되어 신원 불명의 유골 몇 구와 함께 발견된다. 그 주변엔 ‘블랙 아이드 수잔’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테시의 증언으로 용의자가 잡히고 사형이 선고된다. 18년이 흐른 지금, 테시가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집의 침실 창 밖에 누군가 ‘블랙 아이드 수잔’을 잔뜩 심어 놨다. 협박일까, 경고일까. 과거 사건이 해결된 게 아닌 건가. 사형 집행이 한 달 뒤로 다가온 범인은 무고한 걸까. 작품이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미스터리는 두 개의 주축으로 형성된다. 과거 사건의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현재에 테시의 주위를 서성거리는 인물은 누구일까. 이야기는 과거의 테시와 현재의 테시를 교차하며 진행되는데, 사건을 한꺼번에 설명하지 않고 하나씩 흘리듯, 독자를 감질나게 만드는 작가의 기교가 뛰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