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 타이피스트인 ‘셰일라 웨브’는 고객의 요청으로 그 집을 방문한다. 하지만 빈 집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 중년 남자의 시체와 4시 10분을 가리키고 있는 네 개의 시계. 알고 보니 그 집의 주인인 ‘페브마쉬 양’은 타이피스트를 부른 적이 없고 현장의 시계도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 주장한다. 죽은 남자는 신원불명이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일까. 시계들 중 하나가 현장에서 사라지고 얼마 후, 두 번째 살인이 터진다. 도입 부분이 매력적이다. 첫 장을 열자마자 독자들은 ‘어마무시’한 사건에 직면하는데 풀어야 할 수수께끼가 한둘이 아니다.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다. 게다가 그 연극적인 무대라니. 지나치게 과장된 면이 없지 않으나, ‘후던잇(Whodunit)’ 장르의 성격을 고려하면 큰 흠은 아니다. 미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