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락’은 과거에 사는 남자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목재소는 점점 몰락해가고 변화와 진화에 따른 적응을 도외시한다. 그는 물리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현재’라는 시간으로부터 동떨어진 인물이다. 어쩌면 소외됐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런 데엔 스스로가 원했던 바도 있다. 그럼으로 그는 가족과 불화하고 단란했던 가정은 냉랭해진다. 아내와 자식들(오누이)과의 사이는 점차 소원해지고 아내의 요구는 잔소리가 되어 간다. 마을의 지적 장애아 ‘오도’를 대신 맡은 것도 처음엔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이젠 그것도 아닌 것 같다. 톨락의 강한 고집도 불화에 한몫한다. 그는 아내의 바람도 제안도 모두 무시한다. 자식들의 필요에도 눈을 감아버린다. 그러다가 그는 어떤 작은 사건을 빌미로 분노를 못 이겨 아내를 죽이고 암매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