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 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언젠가 무슨 수상작 모음집에서 작가의 단편을 읽고 반했더랬다. 그래서 첫 소설집에 거는 기대가 컸다. 그래서 결과는 어땠을까. 전반적인 감상은 (몇 개의 작품들을 제외하고) 과연 이런 모양새의 작품들을 출판 시장에 내놓을 가치가 있는가, 였다. 일단 절반은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다. 열 개의 작품 중 네 편은 건졌다. 나머지 여섯 편은 엉망이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의견이다.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난삽하다.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이끌기보다 작가 혼자 폭주하는 느낌이 많다. 작가가 기술적인 면에서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감성으로만 쓰인 소설은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소설 작업은 감성과 더불어 이성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구체적이지 않고 설득력이 떨어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