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와 도입부가 흥미로운데 사실은 익숙하다. 거의 백 년 전에 ‘알프레드 히치코크’가 이런 설정으로 흥미로운 영화(≪숙녀, 사라지다(Lady, Vanished)≫를 만들었고, ‘애거서 크리스티’는 배경을 바꿔가면서(기차, 선박, 비행기) 여러 명작들을 써냈기 때문이다. 비교적 최근의 영화 ≪플라이트 플랜(Flight Plan)≫도 생각난다.
플롯의 재활용은 죄가 아니다. 이런 류의 익숙함은 오히려 독자들에게 이득이 된다. 이야기의 설정을 쉽게 받아들이고 몰입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이야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초반의 흥미가 완벽히 사라진다. 헛발질하는 주인공은 짜증나고 상대해야 하는 악당도 허술하다. 설정엔 빈틈이 한둘이 아니다. 한 마디로 장르적인 매력이 전혀 없다.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었던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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